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순이익 1억2280만달러…전년比155.7%↑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남방정책(중국·미국 중심의 한국경제 지형을 아세안, 인도 등으로 확대)과 더불어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 수의 비중 및 수익이 점차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달러(1351억원)로 전년 대비 155.7%(7480만달러) 증가했다.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와 IB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 증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우선 대형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6개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했다. 이들은 유상증가 및 현지법인 인수 등으로 해외 영업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개·IB업무 활성화 및 전담중개업무 진출로 수익원이 다양화돼 당기순이익이 2017년 4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2280만달러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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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홍콩 5760만달러 △베트남 1830만달러 △인도네시아 1770만달러 △미국 1620만달러 △인도 570만달러 △브라질 350만달러 △영국 240만달러 △태국 210만달러 △싱가포르 40만달러 △몽골 10만달러 △캄보디아 10달러 등 11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중국 13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경우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영업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 수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실제 신남방 관련 6개국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비중은 2016년 29.4%에서 2017년 30.2%, 지난해 33.9%로 상승세다.

지난해 말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494억9000만달러(55조3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50.6%(16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7억3000만달러(5조3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81.9%(21억3000만달러)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해외투자 관련 잠재 리스크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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