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리걸테크가 법률검색 서비스와 기밀정보 보안 솔루션을 양대 비즈니스 축으로 삼아 리걸테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리걸테크는 법률(Leg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접근하기 까다로운 법률 업무를 쉽게 해결해주는 디지털 법률 서비스다. 국내 리걸테크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이다.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 기업이 글로벌 리걸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다.
벤처기업 리걸테크(대표 조현준·정인호)는 '변호사님닷컴' 등 법률상담 플랫폼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가상데이터룸(VDR) 제품 'AOS DataRoom' 등 정보보안 솔루션 도입고객도 증가하는 등 국내 리걸테크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리걸테크는 미국 등 선진국 리걸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이식하기 위해 2015년 11월 법인 설립 이후 '변호사님닷컴' 플랫폼을 2년 전에 론칭,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440여명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고 연내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변호사가 법률소비자 관련 질문을 48시간 내에 답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변호사 질문에 만족하면 변호사와 별도 오프라인 상담을 갖는다.
리걸테크는 또 '리걸서치' 서비스를 개발, 현행·과거 법령과 판례를 포함한 54만6000여건 법령과 판례정보를 검색하는 음성인식 법률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유료화를 계획 중이다.
회사는 향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더라도 예비변호사인 로스쿨 재학생에게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고려대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재학생에 '리걸서치'를 무료 지원하는 MOU를 교환하는 등 25개 대학 로스쿨과 업무협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리걸서치'에 특허 세법 등 1000건 이상 정보를 추가해 변호사를 비롯한 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법령을 쉽게 검색하는 종합 법률정보 검색 서비스로 고도화한다.
회사는 “지난해에 리걸서치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70만달러 수출했고 일본 법률정보 검색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본 법령·판례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일 리걸테크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리걸테크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e디스커버리(전자증거 개시제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뢰 기업이나 제삼자로부터 디지털 증거를 수집하거나 증거물을 제공하는 업무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일본과 미국 e디스커버리 서비스 기업과도 경쟁한다.
e디스커버리는 재판 전 소송 당사자 서로가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전자증거자료를 공개, 쟁점을 명료하게 하는 영미법 소송 제도다. 소송 당사자는 유불리에 관계 없이 모든 자료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리걸테크는 2018년 10월 출시한 VDR 솔루션 'AOS DataRoom'이 반년만에 이랜드 리테일·이랜드 파크 등 6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VDR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AOS DataRoom'은 강력한 보안 기능을 바탕으로 기업 내 기밀문서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리걸테크 측은 “AOS DataRoom은 기존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외산 VDR 솔루션 대비 서비스 비용이 약 6분의 1 수준일 뿐 아니라 국내 IT 환경에 적합하게 개발,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현준 리걸테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고 지난해 변호사님닷컴 플랫폼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서 “올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법률검색이 가능한 '리걸서치'를 활성화하고 VDR 시장 지배력을 확대,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