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의과대학이 국내 최초로 의학교육 노하우를 수출한다. 우즈베키스탄에 의대생 교육 커리큘럼과 기자재, 교수법 등 전반을 수출, 의료인 양성을 돕는다.
가천대(총장 이길여) 의과대학은 우즈베키스탄 아크파 메드라인병원과 부속 의과대학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6년간 200만달러(약 22억원)다.
9월 개교하는 가천의대-우즈베키스탄 아크파 메드라인(이하 AKFA)병원 의대는 우즈베키스탄 최초 사립의과대학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의과대학을 운영하는데 한국에 있는 의대가 컨설팅을 맡아주길 희망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7년 11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의료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9월 6년제 사립 의대 설립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AKFA 의과대학 설립을 허가하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이 발효돼 이달부터 협의사항을 실행에 옮긴다.
이번에 부속 의대를 설립하는 아크파 메드라인은 2017년 개원한 165병상 규모 사립병원이다. 외래, 입원, 방사선치료, 시네마홀, 스파 등을 갖췄다. 의대 설립과 동시에 500병상 이상으로 확장을 준비한다.
가천대 의대는 가천대 길병원과 협업해 의대 교육 프로그램과 의료진 연수, 수련 등 전반에 걸친 전략을 수립한다. 이달 초 정명희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 등 일행이 출국했다. 한 달간 머물며 AKFA 병원 부속 의대 설립 관련 건축, 입시, 교수 선발, 교육과정 등을 논의한다. 내달부터는 가천의대 교수가 판견 학장으로 체류하며 의대 설립 작업을 수행한다. 학년당 200명 학생을 선발하며, 가천대의대는 6년간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한다.
김양우 가천대학교 의무부총장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 시스템과 의학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전수해 국익 창출과 인류애에 봉사하는 길을 마련했다”면서 “우수한 의료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