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중 첫 복합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8일(현지시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비이브 헬스케어가 개발한 HIV 치료제 '도바토'를 승인했다.
도바토는 FDA가 HIV 치료제 중 처음으로 승인한 복합신약이다. 기존 HIV 치료는 3가지 치료제를 평생 함께 복용해야 했다. 도바토는 두 가지 의약품을 하나로 합쳐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세 가지 약물을 따로 복용하면서 발생 가능한 중복 치료 위험과 약물 간 상충작용 등 부작용도 일정 부분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첫 HIV 치료 복합제가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HIV 바이러스는 1983년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세계 30여종 이상 치료제가 개발됐다. 한번 감염되면 완치되지 않고 평생 약을 복용해야 만큼 시장 수요는 꾸준하다.
현재 HIV 치료제 시장에서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1위다. GSK는 자회사가 개발한 복합제를 바탕으로 선두 추격에 나선다.
데보라 워터하우스 비브 헬스케어 총괄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HIV 치료 분야에 대한 미래 전망은 높다”면서 “HIV치료제에 있어 복용횟수와 약 종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패러다임을 형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도 최근 매년 1000명 이상 HIV 감염자 발견되고 있으며 2017년 한해 신규로 보고된 HIV 환자만 1191명에 달한다. 제약업계는 내성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HIV를 완치하는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FDA로부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정 판매를 승인받았다. 24조원 규모 미국 HIV 치료제 시장을 목표로 비싼 약가와 보험구조로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치료제 공급을 목표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주요 치료제 조달기관인 글로벌펀드, 유엔개발계획 등에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한만큼 HIV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세계 환자에게 고품질 치료제를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