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와 기존에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가 다시 참여하면서 시리즈D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컬리 측은 “투자금을 물류시스템 고도화와 공급망 관리,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 확충에 투입해 새벽 배송시장 선두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가운 소식이다. 마켓컬리는 이미 스타트업 업계에서 신화로 불린다. 2014년에 설립돼 2015년 5월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벽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 1570억원을 달성했고 월 매출도 1월 처음으로 300억원을 돌파했다. 시리즈 투자 유치가 곧바로 성공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1000억원이라는 규모와 시리즈D까지 성사시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짧은 업력에도 사업 모델을 시장에서 검증 받고,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마켓컬리의 위대함은 없는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배달서비스는 많지만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전날 주문하면 이튿날 오전 문 앞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로 주저할 때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성공 역사를 썼다. 베끼기에 익숙한 국내 스타트업 문화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렇다고 한숨을 돌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규모 키우기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물음표다. 연평균 3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아직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관련 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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