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증자 자신 없으면 '토스뱅크' 시작도 안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28일 '토스뱅크' 자본 적정성에 대해 “증자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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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가 28일 강남구 아크플레이스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승건 대표가 토스 뱅크 컨소시엄 주주 구성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토스는 서울 강남구 아크플레이스에서 토스뱅크 주주 구성과 향후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자금 융통 계획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토스가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지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가 빠진 후 토스는 60.8%를 들고 있는 대주주로 올라섰다. 초기 자본금만 600억원을 대야한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승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550억원으로 2017년(200억원)에 비해 2.5배, 2016년(35억원) 대비 7배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스뱅크도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유상증자 문제를 겪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주 구성에 답이 있다”며 “알토스벤처스를 포함한 해외 벤처캐피털(VC) 3곳은 토스 자체 주주인데 토스뱅크 지분도 갖고 간다. 이는 토스뿐 아니라 토스뱅크에도 증자를 하겠다는 뜻을 보여준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토스뱅크가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 해외 VC는 토스 주주로서도 이중 손실을 보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어 “올해 여러 차례 자본 유치 계획이 있으며 보유한 현금으로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금융위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만큼,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이 각각 9%, 리빗캐피털이 1.3%를 가져간다. 토스와 해외 VC 이외에 한화투자증권(9.9%),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2%)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토스뱅크 주식은 전부 보통주(의결권 포함)로 발행된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주주사 중 경영권에 참여하는 곳은 없다”며 “새로운 주주가 들어오는 경우를 제외하곤 토스뱅크 지분율이 지금 구성에서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토스가 금융주력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다. 금융주력자는 은산분리 규제를 적용받는 ICT기업과 달리 34%를 초과하는 지분을 가져올 수 있다. 토스 측은 주력 사업이 전자금융업인 만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를 금융당국이 예비인가 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이 대표는 “매출이 전자금융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한국표준산업협회 기준에 따라 금융주력자가 될 수 있단 사실을 발견했다”며 “핀테크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금융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이기에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전 컨소시엄을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공식적으로 보도된 바와 같이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 때문이지 지분율, 지배구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1200만명의 개인 중신용등급자와 소상공인에게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뱅킹 포 더 언더뱅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CSS)로 승부수를 던진다.

초대 행장으로는 외부 인사를 선임한다. 이승건 대표는 본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모바일, IT기업 출신 인재가 행장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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