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동북아 수퍼그리드와 미세먼지 저감방안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중국 정부와 논의했다. 양 측은 향후 협력을 통해 구체적 성과로 이어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이 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장젠화 국가에너지국장과 장마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장를 면담했다고 28일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 협력 프로젝트인 한-중 전력망 연계 사업 성공을 위해 우리나라 한국전력과 중국 국가전망 간 공동개발협약(JDA)을 조만간 체결하기로 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중국 웨이하이와 우리나라 수도권 서부 374㎞ 구간을 전력망으로 잇는 사업이다. 3조원 안팎 투자비가 소요된다. 2017년 12월에 정부가 합의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한전과 중국 국가전망이 올해 JDA 체결을 준비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세계 2·3위 LNG 수입국인 양국이 협력해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 계약조건 개선, 수급위기 공동 대응에 나서 글로벌 LNG 시장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성 장관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양국이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데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양국 발전기업간 진행했던 인력·정보·기술 교류를 '한-중 발전기술 공동포럼'으로 체계화·정례화할 것을 제안했고 중국측도 이에 합의했다.
양 국은 석탄 화력발전 설비와 탈황·탈진·집진 등 환경설비를 교류해 발전설비 미세먼지 저감에 공조하기로 했다.
장마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장과 면담에선 양측 제품 인증·표준·안전, 지재권 보호,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성 장관은 특히 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는 양국 모두 신산업 육성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신산업 분야라며 핵심부품 인증과 표준, 안전기준 등의 교류·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성 장관은 중국 내에서 한국상품 모방 판매, 반도체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기업결합심사 등 우리기업 애로사항들도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장 국장은 이에 대해 모든 사안을 관련 법률에 의거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