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200m 내에 평균 7개 담배소매점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매점 10개소 중 9곳은 담배광고를 내걸었고, 평균 광고 개수는 22.3개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학교 주변 담배소매점 마케팅 실태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200개 초·중·고등학교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주변 200m) 내 위치한 담배소매점 1만11개소가 대상이다.
모니터링 결과 교육환경보호구역에 위치한 담배소매점은 평균 7개소였다. 최대 27개까지 있는 구역도 존재했다. 담배소매점 유형으로는 편의점이 절반(49.6%)에 가까웠고, 가판대, 문구점, 서점 등에서도 담배를 판매했다.
담배소매점 10개소 중 9곳이 담배광고를 했다. 담배소매점당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였다. 지난해 대비 7.6개 늘었다. 편의점은 평균 33.9개 담배광고물을 게시해 전년대비 8.9개 증가했다. 광고 내용은 건강 유해성 경시가 우려되는 내용을 넣거나 맛, 향 등 긍정적인 문구와 이미지를 사용했다.
담배소매점수 544명 대상 설문결과, 응답자 30%가 담배 진열과 광고가 청소년 흡연 호기심 유발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은 77.2%가 찬성했다. '담배소매점 내부에서 담배광고를 하는 경우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된다'는 담배광고 관련 법령은 58.1%가 '모른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 9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청소년 69.1%는 1개 이상 담배 브랜드를 인지했다. 5개 이상 브랜드를 알고 있는 경우도 12.4%로 나타났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소매점 내 담배 진열, 광고에 청소년이 노출되는 정도가 우려된다”면서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는 담배광고물을 금지하고, 담배소매점주 대상으로 관련 법령 등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