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가운데 최대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중국발 초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북한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또한 우리나라 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등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은 20일 서울 LW컨벤션에서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를 열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미세먼지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9월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2020년까지 총 496억원을 투입한다.
사업단은 최근 5년간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의 농도 구간별 중국의 영향도를 분석했다. 국내 발생 초미세먼지 가운데 중국 유입 물질 농도를 장기간에 거쳐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나 '좋음'에 해당하는 20 〃g/m3 이하일 때 중국 영향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도가 '나쁨' 이상인 50〃g/m3를 넘어서면 중국 영향은 50%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구단은 농도분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5년 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중국 기여도가 30~5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사업단은 초미세먼지 해외 유입 관련,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북한 영향도 분석했다. 2016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발생량 가운데 북한 기여도는 남한 전체 기준 최소 0.5㎍/㎥, 중부지방 이상으로는 1㎍/㎥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에 미친 영향은 연평균 3.8㎍/㎥로 잠정 산출됐다. 그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6㎍/㎥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발 초미세먼지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우리나라 자체 배출 영향은 연평균 45%(14.5㎍/㎥) 수준으로 나타났다. 8월에 62%로 가장 높고 2월에 30%로 가장 낮았다. 지역에 따라서는 경북이 가장 높고, 제주가 가장 낮았다. 수도권 자체 기여도는 42%~44%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초미세먼지는 국내외 원인물질에 의해 발생하지만 기상 상황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주변국과 현안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오염물질 이동·반응·생성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형 항공기의 개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운행에 들어가 5~6월과 9~10월 집중 활용할 방침이다. 서해 상공과 산업공단 지역 등을 비행하며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대기질을 조사한다.
사업단은 미세먼지 생성의 원인물질 중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각각 90% 이상씩 제거할 수 있는 촉매와 탈황제 개발 기술도 소개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로 과학기술적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과학기술이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그 역할을 다해야 하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