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튜브와 클라우드를 무기로 게임시장에 도전한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공개했다.
스타디아는 별도 장치 없이 PC와 인터넷만 있으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보다가 곧바로 게임에 접속하는 등 기존 서비스와 결합도 지원한다.
필 해리슨 부사장은 이날 유튜브에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게임방송을 보다가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게임에 접속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스타디아에서는 유튜브 방송 중인 크리에이터와 즉시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의 게임 상황을 별도 과정 없이 인터넷 주소로 변환해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해리슨 부사장은 “스타디아는 링크로 즉시 접속가능하며 그 힘은 마법과도 같을 것”이라며 “이미 음악·영화산업에서 이뤄진 혁신이 게임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에서도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구독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타디아 초기 서비스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쉽게 적용이 가능한 디바이스로는 구글 픽셀폰과 크롬북 등이 꼽힌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연결 속도가 관건이다.
관심을 모은 5세대 이동통신(5G)이나 별도 콘솔과 결합은 공개하지 않았다. 출시 일정도 구체화하지 않았다.
구글은 유튜브, 크롬, 구글맵, 지메일 등 자사가 보유한 광범위한 글로벌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동원해 스타디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스콧 케슬러는 AP통신에 “구글의 접근은 유튜브 동영상 공유와 비디오 게임 플레이를 한 데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업체 스트리밍 시도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스타디아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캐나다, 영국과 유럽시장에 우선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디아 성공 관건은 네트워크나 클라우드 기술만큼 게임 라인업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은 이날 데모게임으로 '어쎄신크리드 오디세이' '둠이터널' 등을 시연했다. 유명 게임을 기반으로 했지만 가짓 수가 부족하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초기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식재산권(IP)”이라면서 “지역별로 인기있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구글이 주요 시장에서 기존 게임사업자와 관계를 강화하며 라인업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