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 의료거점 공관을 지정해 의약품 수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 인허가 및 마케팅 기업 컨설팅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바이오·헬스 산업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음달 발표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녹십자 오창공장을 방문해 수출 애로를 점검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유 본부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 일환이다. 신 수출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6대 산업 중 바이오·헬스 생산 분야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은 총 18억1000만달러다. 전년대비 32.1% 증가했다. 의약품 전체 수출액(46억7000만달러) 가운데 38.8%를 차지한다.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범정부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6대 신 수출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의약품 분야에서는 의료거점 공관을 지정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바이오 USA 2019 한국관 운영 등으로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주러시아 대사관, 주광저우 총영사관 등 13개 공관을 거점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수출과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허가, 마케팅, 임상시험 등 해외 제약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최대 5개사에 5000만원을 지원한다.
유 본부장은 “의약품·의료기기·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 산업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4월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진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멕시코 FTA가 체결될 경우, 1억3000만명 인구 의약품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본부장은 2006년부터 한-멕시코 FTA 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현재는 FTA 체결 효과가 있는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멕시코 FTA 추진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