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전기·에너지분야 기관·기업이 미래형 송전기술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를 위해 협력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은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효성(대표 조현준·김규영)·삼화콘덴서공업(대표 황호진) 등 16개 기관·기업과 '전압형 고압직류송전(HVDC) 국산화 개발 기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전압형 HVDC 국산화 개발을 위한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교류 △전문인력 양성 및 환경구축 △특허전략지원사업(IP-R&D) 기반 특허기술 자립화 △해외 수출역량 강화 등에 협력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량의 전류를 고압으로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비상상황 시 이웃 연계망과의 조속한 순환이 가능해 블랙아웃 위험성이 낮고, 기존의 교류 전력망보다 전력 손실이 적다. 또 주파수 제약이 없어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해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직류송배전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기술 자립화를 위해 전기·에너지 분야 전문 연구기관과 기업이 손을 맞잡고 국책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오는 2021년까지 1243억원을 투입해 HVDC 주요 부품 국산화에 착수했다. KERI와 효성중공업 등이 추진하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술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우리나라 기술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규하 원장은 “HVDC 기술은 전기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복잡한 시스템으로, 세계최고 기술을 보유한 굴지의 기업들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 기관·기업이 소통하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대한민국 HVDC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ERI는 이날 오는 2020년 상반기 광주시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광주 분원을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총 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9만9000여㎡ 부지에 건립되는 광주분원은 저탄소·분산전력·디지털 등 도시첨단산단을 'D3+직류 그리드(DC GRID)'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분산전력 및 전력변환 시스템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험인증 업무를 담당한다.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 시험설비도 구축하고 중소기업 지원 및 기술이전 활성화를 통해 연구개발(R&D)형 강소기업 성장도 지원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