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최근 강력한 인슈어테크 드라이브를 걸며, 보험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IT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다양한 인슈어테크 기업과 외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슈어테크가 부상하고 있는데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다른 국내 보험사들과 대비된다.
이런 변화는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보험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ICT기술에 주목, 변화를 선택하면서 시작됐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T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큰 물결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며 “치밀한 전략과 실행을 통해 결과로 나오는 성과가 중요하며 이것이 최고의 가치와 덕목이 돼야 한다”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밝혔다.
이런 구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실천에 옮겨졌다.
IT전문조직 신설에 이어 작년부터 인슈어테크 회사들과 업무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2018년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실증확산)'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관세청 블록체인 시범사업에도 참여했다.
DB손해보험은 작년부터 최근까지 5개 인슈어테크 기업과 업무제휴를 했다.
최근 비대면 보험 가입 간소화, 실손보험 간편 청구, 자동보험분석솔루션 등 다양한 인슈어테크 기업이 보험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점을 예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작년 초 데일리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카카오, 레이니스트 등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인슈어테크 우수 기업 발굴·육성, 그리고 사업화가 이뤄지는 아카데미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 보맵과는 인공지능(AI)와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등을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인슈어테크 기업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은 더 확대할 방침이다.
인슈어테크를 접목은 대외사업뿐 아니라 대내 프로세스 혁신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AI기반 스마트 콘택트센터,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구축으로 업무자동화를 진행 중에 있다. 챗봇 고도화로 고객신뢰 기반 서비스 확대 및 데이트 분석을 통한 손해율·유지율 등 예측역량 고도화 등도 추진한다.
DB손해보험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ICT산업에 주목했다.
2005년부터 4년 간 회사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 2017년 IT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사내 IT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부서는 IT신기술을 활용한 신상품 및 서비스 발굴, 보험업무 프로세스 개선, 고객가치 혁신 등의 성과를 냈다.
김정남 사장은 “DB손해보험은 올해 모바일을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고객 이용 편의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IT기술을 이용한 보상업무 혁신 등 인슈어테크를 더욱 고도화해 업무 전반을 혁신하고 빠르게 변하는 산업환경에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기존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기업과 협력 관계를 통해 신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및 상품을 선보인 사례는 많았지만, 국내는 아직 이런 부분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DB손보의 이례적인 최근 행보를 많은 보험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