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자기파(EMP) 방호 제품이 유럽 시장을 뚫었다.
아이스펙(대표 한순갑)은 유럽 서지보호기 전문기업과 자사 12.5㎄급 바리스터(MOV) 1만3500세트 공급 계약을 체결, 최근 1차 물량 발송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MOV'는 낙뢰를 비롯해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서지보호기(SPD)의 핵심 부품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16년 착수기술료 5.5억원에 아이스펙에 이전했다.
아이스펙은 KERI와 협력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방호력과 안정된 성능을 지닌 1등급 대용량 바리스터를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국제 품질인증기준 'UL'을 획득했고,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스펙은 유럽 기업과 100만 달러 규모의 제품 추가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용 MOV 5종을 아마존 마켓에 올려 온라인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순갑 대표는 “KERI의 기술을 이전받고 상용화 개발에도 협력해 그간 수입에 의존해 온 MOV를 국산화한데 이어 역으로 선진국 수출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상생 협력 사례”라면서 “원전 특화모델, 군용 서지보호기, 대용량 HPEMP 필터 등 차별화한 응용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낙뢰 발생 증가로 각종 기간 시설물 및 전자기기에 대한 낙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또 강력한 EMP를 이용해 상대의 전자 장비를 무력화하는 EMP공격도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