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동차용외장부품 등 크롬도금에 적용되는 부식측정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은 충남아산시에서 표면처리기술 국제표준화회의(ISO/TC107)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재료연구소는 회의에서 자동차용외장부품 등 크롬도금에 적용되는 부식측정기술을 제안하여 국제표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자동차 외장 도금부품은 겨울철 제설용 소금인 제설염에 의해 부식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는 각사 기준대로 표면처리업체에게 도금을 맡겼다. 표면처리 업계는 작업이 불편하고, 높은 생산단가를 감당해야 하는 등 애로를 겪었다. 제설염에 의한 부식예측 어려움 등으로 그 간 도금에 대한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재료연구소는 '크롬도금부품 제설염부식측정방법'을 개발하고 이번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크롬도금부품 제설염부식측정 방법은 동일한 산성화 조건에서 내식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부식액 조건을 설정하고 시험절차를 규정했다. 부식 원인을 밝혀내고 부식방지 능력을 예측해 적정한 도금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정부는 자동차사별로 차이가 나던 표면처리 방법을 국제표준화하면 도금관련제품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표면처리 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표면처리 비용을 줄여 표면처리업계 애로사항을 크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총회에는 폭스바겐, 닛산 등 자동차 관련업체와 현대제철, MSC 등 표면처리 관련업체가 참석했다. 자동차 부품 내구성 향상을 위한 DLC(Diamond Like Coating), 발전설비 열차폐 피막(Thermal Barrier Coating)에 대한 열전도도 측정방법 등 총 31종 국제표준을 논의했다.
국표원은 환경오염으로 니켈-크롬 도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 개발된 '무전해 니켈-인-세라믹 복합도금 요구사항·평가기술'과 '화성피막 처리된 코일 등 마찰계수 시험방법' 등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뿌리산업인 표면처리분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국내개발기술과 제품 국제표준화도 지원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