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이디아이테크, 열전소자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헬리썸' 세계 최초 상용화… “조난·재해 대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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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두경 이디아이테크 대표(왼쪽 세 번째)가 임직원들과 세계 최초로 열전소자 기술을 상용화한 무선충전기 헬리썸을 앞세워 자체 제조품을 다각화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디아이테크(EDi Tech)가 세계 최초로 열전소자 기술을 상용화한 보조배터리 겸 무선충전기 '헬리썸(Helissum)'을 앞세워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온도차 충전방식으로 조난·재해 대비용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디아이테크(대표 함두경)는 조립PC, 로봇청소기, 물걸레청소기, 카드단말기, 블랙박스, 하이패스 단말기, 진공블랜드 등 전자기기와 휴드폰링 등 액세서리까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조한다. 한국지엠디 주요 임직원이 분사해 2005년 설립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용체계(OS) CD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14년 함두경 대표 체제로 재편된 후 소프트웨어(SW)에서 하드웨어(HW) 제조사로 전환했다.

이디아이테크는 최근 임직원 20명이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해 OEM 제조사에서 자체 브랜드 기업으로 재도약했다. OEM에만 의존해 자사물량이 없어 주문물량이 꺾일 때 매출이 악화하는 리스크에 대비했다.

회사는 첫 번째 제품으로 열전소자와 태양광소자를 함께 삽입한 하이브리드 무선충전기 헬리썸을 자체 개발했다. OEM 제조공정에서 쌓은 품질 테스트 경험을 바탕으로 12월 디버깅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정상 판매를 개시했다. 초도 물량 400대를 국내시장서 전량 판매했다. 독일, 미국, 콜롬비아, 베트남 등 세계 전역에 샘플을 보내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주·유럽을 겨냥해 5000대를 양산 중이며 다음달부터 해외주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헬리썸은 세계무선충전협회(WPC) Qi 표준을 준용하는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했다. 태양광 패널보다 충전 효율을 30% 이상 개선한 패널을 사용했다. 열전소자, 태양광, 유선 등 세 가지 충전방식을 복합 적용해 내장 PMU(Power Management Unit)가 3개 입력단자 중 가장 강한 전류를 선택한다. 이디아이테크는 PMU로 열전소자·태양광 미약 전류까지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헬리썸은 무선충전기 겸용 보조배터리다. 전기나 햇빛 없이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보조배터리와 다르다. 열전소자가 온도차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켜 조난·재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이 방전돼도 4시간 정도 몸에 품으면 열에너지가 전류를 생성해 700㎃ 가량 충전돼 전화 1통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밤이건 낮이건 온도차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전력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시베리아와 사하라의 경우 큰 온도차로 헬리썸 열전소자 기능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디아이테크는 열, 소리, 진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했다. 하베스팅 모듈을 헬리썸 열전소자에 응용해 열을 전압으로 변환한다. 상이한 두 금속으로 폐회로를 구축해 금속 간 온도차가 생길 때 금속에서 발생하는 전위차를 이용한다.

헬리썸에는 트랜스모듈이 있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리시버모듈을 가진 모든 전자제품을 무선충전할 수 있다. 캠핑, 등산, 수영, 골프 등 야외 레포츠 활동 중 쉽게 사용할 수 있다. 1만㎃ 완충까지 8시간이 걸리지만 2시간 만에 60% 3000㎃를 충전할 수 있다.

헬리썸은 일반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유선충전을 할 수 있어 평소에는 3000㎃ 용량 무선충전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제품 오류 발생 시 시스템 복원을 지원하는 리셋 기능을 갖춰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최근 이디아이테크는 열전소자·태양광소자 혼용 보조배터리와 함께 열전소자가 없는 태양광 전용 제품 '헬리썸 100'을 합리적 가격에 개발했다. KC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5월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뷰> 함두경 이디아이테크 대표

“약속과 신뢰가 최고의 가치다. 열전소자 응용제품을 다각화하겠다.”

이디아이테크는 국내 보조배터리 시장이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로 출혈경쟁이 심각해져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기존 태양광 충전방식 제품을 뛰어넘는 열전소자·태양광소자 혼용방식을 목표로 내걸었다. 1년 4개월간 전사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실제성과를 달성했다.

함두경 이디아이테크 대표는 “약속과 신뢰라는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자제품 제조사로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고객사 주문요청 이상 결과물을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중국공장을 철수하고 국내공장에서 모든 공정을 철저 관리해 경제성을 높여 연매출을 4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열전소자는 인체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기계, 공장 등 다양한 산업현장과 자연일상에서 발생하는 미세 열을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디아이테크는 열전소자 제품군을 더욱 다각화한다는 입장이다.

함 대표는 “열전소자 기술은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연구적 활용에 그쳤다. 헬리썸이 열전소자를 상용화한 세계 최초사례”라면서 “무선충전기뿐만 아니라 제철소, 자동차에서도 팬 모터 없이 열전소자만으로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열전소자 응용제품을 만들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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