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IT불모지 캄보디아에 SW 꽃피우다...6년만 캄보디아 최고 SW 요람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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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웹케시 글로벌 HRD 센터 전경. 3층 건물에 실습실 4개와 프로젝트룸 4개 등을 갖췄다. 6년간 캄보디아 대학 졸업준비생 400명 이상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캄보디아 고급 주택이 즐비한 지역 한쪽에 자리 잡은 웹케시 글로벌 HRD센터. 여기서 10분 거리만 벗어나도 길거리 곳곳이 오토바이와 공사 소음으로 번잡하다. 캄보디아는 최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 원조 손길로 도로와 빌딩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교통·건설 원조를 진행할 때 웹케시는 이 나라 소프트파워에 주목했다.

웹케시가 캄보디아에 소프트웨어(SW) 무료 인재 양성소 HRD센터를 설립한 지 6년, HRD센터는 명실상부한 캄보디아 최고 SW 인재 양성소로 떠올랐다.

캄보디아는 PC나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취약하다. 범죄 시스템이나 정부 기초 시스템 가운데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거의 없다. 여전히 종이 문서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컴퓨터공학 등 공대를 졸업해도 대부분 정보기술(IT)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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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센터에 입학하기 위해 캄보디아 학생이 필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웹케시 제공

웹케시 HRD센터는 80여명 선발에 최대 10대 1 경쟁률까지 기록하는 등 캄보디아 IT 대학 졸업생에게 꿈의 공간이 됐다. 웹케시 HRD 센터가 주목받는 건 한국 전문 SW 기업이 설립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HRD센터만의 교육 프로그램과 프로세스를 확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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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센터에서 캄보디아 수료생이 수업을 듣고있다. 웹케시 제공

HRD센터 선발부터 필기와 면접 등 철저하게 준비된 인재를 뽑는다. 캄보디아 내 수능 상위 5% 학생이 56%에 이른다. 센터는 선발한 학생에게 탄탄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5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 기초과정을 거치면서 자바, 데이터베이스 기초, 웹프로그래밍을 교육한다. 수업은 세미나와 토론 중심이다. 성적이 우수한 40여명을 별도로 선발해 심화 과정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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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캄보디아 프놈펜 프놈펜호텔에서 HRD센터 6기 수료식이 열렸다. 6기 심화과정 수료생 40여명과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등 웹케시 그룹 관계자와 캄보디아 정부,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이 모여 수료식 후 기념촬영했다. 웹케시 제공

HRD센터가 기른 인재는 캄보디아 각지의 주요 IT 분야 전문가로 취업했다. 6년 동안 400명 이상을 교육, 그 가운데 95% 이상이 IT 분야에 근무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내 IT 인재 요람으로 알려지면서 HRD 수료생을 채용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졸업하는 학생 38명을 대상으로 16개 기업이 경쟁적으로 기업 설명회를 펼쳤다. 캄보디아 국세청은 세금 관련 시스템 개발에 HRD 수료생 10여명을 한꺼번에 채용, 자체 시스템 개발 핵심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4년 동안 수료생 100여명은 한국의 주요 8개 SW 기업이 설립한 코사인(KOSIGN)에 취업, 한국 SW 개발 아웃소싱에 참여하고 있다. 캄보디아 코사인이 웹케시 그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체를 개발했다. 아웃소싱 수준이 인도, 베트남 등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캄보디아 내 HRD센터 위상은 6년 전에 비해 파격적으로 높아졌다. 민간 센터로서 캄보디아 교육부 등 주요 부처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HRD센터가 유일하다. HRD센터는 개발도상국 원조 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원지혜 KOICA 캄보디아 부소장은 “IT 분야 원조 모델로 자리 잡은 것은 웹케시 HRD센터가 유일하다”면서 “웹케시 HRD센터 모델을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좋은 모델로 다른 지역에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케시는 안정적 지원과 교육을 위해 최근 '한국소프트웨어글로벌지원재단'을 설립했다. 캄보디아를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HRD 성공 사례를 전파한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처음 교육센터로 시작한 HRD가 어느덧 기업과 정부가 찾아오고, SW 교육을 의뢰하는 핵심 기관으로 성장했다”면서 “캄보디아에 뿌리내린 SW 인력 양성 성공 프로그램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에도 전파해 SW 기술을 전파하고 웹케시도 이를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모델을 지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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