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박2일간의 일정...양 정상, 친교행사 등 주요 이벤트는?

27일 단독 회담 사전 만남 가능성 28일 본 회담 이어 공동성명 발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1차 회담보다 길면 하루, 적어도 반나절 이상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추가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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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본 회담은 28일 열린다. 하루 전날인 27일에는 만찬 등 사전만남의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만남을 가질 것이고 우리는 많은 걸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27일 만찬 회동, 28일 본회담 수순으로 예측 보도 하고 있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만찬 회동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차 회담 당시 두 정상은 오전 9시에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오후 1시 45분까지 단독회담, 확대회담, 오찬, 공동성명 발표 등 4시간 45분간의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

2차 회담에선 첫날 단독정상회담,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튿날 확대정상회담, 오찬, 공동성명 발표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격적인 만남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밤 도착해 이튿날 낮에 베트남 정부 수뇌부와 회담을 한 뒤 저녁에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하는 스케줄이다.

산책 등 추가 이벤트도 예상된다. 실무진이 양 정상의 환담 이후 문건을 정리하는 시간에 맞춰 친교행사를 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현지의 경제개발 현장이나 관광지 등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베트남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6일 하노이를 향하는 도중 베트남 북부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항구도시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공장과 관광지인 하롱베이 방문 일정도 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영부인 간의 만남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출발을 알린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보도할 때 리 여사 동행 여부도 보통 함께 전했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도 하노이행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CBS방송 소속 언론인 사라 쿡도 개인 트위터에 영부인실의 확인을 받았다면서 멜라니아가 이번 하노이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이자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보좌관과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의 대면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