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블리자드 퇴직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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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이 내달 4일 출시된다

전직 블리자드 직원을 향한 게임업계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가 전체 직원 8%에 해당하는 775명을 해고하자, 국내외 유수 업체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버워치'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메가 히트작을 보유한 회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기업 펄어비스 미국지사를 비롯 너티독,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가 블리자드 출신 인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트위터에는 각 게임사가 블리자드 직원을 향한 구인 글이 가득하다. 제프 라이트 너티독 게임 디자이너는 “너티독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뽑고 있다”며 구인 이미지를 올렸다. 스퀘어에닉스는 업계 동료에게 닥친 소식에 유감을 표하며 유능한 전문가를 찾는다고 채용 홈페이지 링크를 남겼다.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도 구인 글을 남겼다. 펄어비스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분 일의 팬이었고 재능과 열정은 우리를 이끄는 힘이었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남겼다.

펄어비스는 작년 8월 캘리포니아주 LA인근 맨해튼 비치에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 내달 4일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북미·유럽지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회사뿐 아니라 국제게임개발자협회(IGDA)도 “775명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IGDA는 재취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해고 당사자인 블리자드 역시 알렌 브렉 대표 명의 메시지를 통해 재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게임산업에서는 블리자드 구조조정을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이지만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개발인력 150명가량을 모집하면서 비개발인력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장인정신'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던 블리자드여서 충격은 더 컸다.

최근 블리자드는 사업 규모를 재정비하고 있다. 블리자드 지식재산권(IP)을 한데 모은 대전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대회를 하루아침에 중단하는가 하면 배틀넷에서 서비스하던 '데스티니' 퍼블리싱 권한을 개발사에게 돌려줬다.

마이크 모하임 공동창업자가 대표직을 내려놓자 비용대비 효과를 강조하는 지주사 액티비전 전략이 도입됐는 분석이다.

블리자드 게임 월평균 활성사용자수(MAU)는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11월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함께 '디아블로 이모탈' 제작을 발표했을 때는 실망감이 반영돼 주가가 5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는 2017년 2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작년 9월 80달러를 넘었던 주가는 40달러 초중반에서 형성된다.

외국계 게임사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또 다른 EA 재림이 될지, 아니면 개발인력 보강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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