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재계와 접점 확대…이낙연 총리 현대차-홍영표 대표 삼성전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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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3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친환경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재계와 잇따라 만나면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와 소통을 확대해 '혁신성장'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투자 확대로 화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가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총리는 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정부 서울청사에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까지 약 57㎞를 이동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 시점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 기업인 현대차를 방문해 미래차 동향과 업계 목소리를 청취했다. 또 핵심 부품 99%를 국산화한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관계자를 격려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 기반의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축으로서 수소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래차를 4대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세제를 통해 기업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 스마트카 육성 전략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 등 설명을 듣고 현대차 관계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넥쏘 차량을 이용한 미세먼지 공기정화 시연을 참관하고, 벨로스터N과 웨어러블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현황도 청취했다.

이후 이 총리는 정 수석부회장과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넥쏘를 타고 남양연구소 내 현대디자인동에서 수소충전소로 약 3㎞를 이동해 수소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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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번째)가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여당은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 힘을 실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기업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 육성 및 확장을 위한 건의사항을 정리해 홍 원내대표에게 보낼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의 조속한 마무리 등에 대한 정부여당 차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 전에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메모리연구동(MR1)을 둘러봤다.

홍 원내대표는 “혁신성장에 있어서 혁신 기업과 벤처 기업이 중요하지만 대기업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세계 1등이 돼서 한국경제 중심 기업이자 선도기업 역할을 해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분야에서 모범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 등 IT 시황에 위기가 있지만 해결방안을 내부에서 적극 찾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상생 문제, 일자리 문제, 안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업체에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혁신도 더불어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추격이 빠르지만 자신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홍 원내대표의 삼성전자 방문 및 이 부회장과 면담은 지난 10일 이 총리에 이어 정부·여당 고위급 인사 가운데에서 두 번째다. 올해 들어 뚜렷해진 정부·여당의 재계 접촉면 넓히기 일환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마련해 “정부가 여러분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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