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팀, 국산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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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조병철, 홍민희, 천유진 교수(왼쪽부터)

연세암병원은 조병철·홍민희·천유진 교수팀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폐암환자가 겪는 항암제 내성을 '레이저티닙' 사용으로 효과를 입증했다고 29일 밝혔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EGFR 저해제다. 지난해 12월 얀센 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했다.

비소세포폐암 중 EGFR 돌연변이 환자 중 동양인은 35~50% 가량 차지한다. 초기에는 1, 2세대 EGFR 돌연변이 억제제(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를 사용해 효과를 본다. 보통 1~2년 이내 내성이 나타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성은 EGFR 20번 엑손에서 발생하는 T790M이라는 돌연변이 때문이다. 이 돌연변이 억제를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현재 시판된 약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밖에 없다.

조병철 교수팀은 3세대 EGFR 돌연변이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을 단백질 효소, 세포주, 환자유래세포주, 종양과 환자유래 이종이식마우스 모델로 효과와 이상반응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세포주 모델에서 레이저티닙은 T790M 돌연변이 세포주 성장을 선택적으로 억제했다. 마우스 모델 연구에서는 동등한 생물학적 농도에서 타그리소보다 강력하게 암세포를 죽였다. 특히 뇌전이 마우스모델에서도 타그리소보다 모낭 EGFR 억제를 적게 했다. 기존 억제제 부작용인 피부 부작용이 적다는 의미다.

지난해 제19회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한 임상 1상 연구에서 레이저티닙 240㎎ 객관 반응률은 86%로 나타났다. 경쟁약인 타그리소(70%)보다 높은 수치다.

조병철 교수는 “레이저티닙으로 기존 EGFR 돌연변이 억제제 내성으로 치료 선택폭이 좁았던 환자에게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기윤 GK에셋 회장 기부로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유한양행 연구소와 이성숙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암 연구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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