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자·IT산업 주력 품목 '초격차(超格差)' 전략을 바탕으로 전체 제조업 활력 회복에 나섰다. 제조업 활력과 혁신을 위해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술 우위를 갖춘 산업의 중장기 대책으로 혁신성장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추격형 양적 성장전략이 부가가치 창출과 생산성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치고, 대·중소기업 양극화 등 생태계 건전성도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는 전자·IT산업이 주도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는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중점 투자 대상은 해외 의존도가 높고, 공급망 내에서 필수성이 큰 제품이다. 또 친환경·안전·건강 등 미래 기술 수요에 대비한 소재부품과 경량화를 위한 대체 소재도 세계 수준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소재부품특별법을 '소재부품장비특별법'으로 개정해 장비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소재 개발에 적용해 개발비용과 시간도 단축시킨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는 경쟁국이 추월 불가능한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민간 선제 적기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SK하이닉스와 중소 협력업체는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120조원 민간 투자를 통해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모색한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를 선단형으로 집적,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투자를 밀착 지원해 2022년 OLED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중국 등 경쟁국과 기술·제조 경쟁에서 초격차를 확보한다. 배터리는 핵심기술 지식재산권과 기술 투자를 위한 1000억원 규모 차세대 펀드를 조성한다.
차세대 기술 선행개발에 2조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확보에도 주력한다. 초저전력 및 인공지능 반도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배터리 3대 핵심 기술(전고체·리튬-황·리튬-금속)에 민관이 함께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제품으로 선제 적기 투자와 미래기술 확보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해 혁신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 유출 방지와 설계·장비 인력 양성 등 기술과 인력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