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9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SK텔레콤이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SBG)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두 회사는 7일 협약식을 맺었으며, 1650만달러씩 총 3300만달러를 투자한다. 합작회사는 1분기에 출범하며, 미국 차세대 방송표준 ATSC 3.0 기반으로 한층 진일보된 방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 올해 미국에서 첫 상용화에 도전한다.
SK텔레콤 합작사 설립은 통신방송 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통신 서비스는 내수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대부분 나라가 통신을 국가 기반산업으로 인식, 외국 기업에 배타 성격이 강했다. SK를 비롯해 주요 통신업체가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진출을 모색했지만 강한 규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합작사라는 우회 방법을 통해 연착륙하면 좋은 수출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국내 앞선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알리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TSC 3.0 선점이라는 측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ATSC 3.0은 차세대 미국 디지털 방송표준 규격이다.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다채널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 1000여개 방송국이 ATSC 3.0 기반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할 정도로 시장 전망이 밝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 5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방송을 시작하면서 ATSC 3.0 표준을 도입,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중남미, 인도 등 미국 방송 표준을 사용하는 나라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관련 중소장비·솔루션 업체에도 차세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처럼 토종 미디어 기술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호기가 왔다. 제대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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