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초호황기를 겪으며 올해 한국 경제 버팀목이 됐다. 단일품목으로는 글로벌 최초로 수출액 1000억달러를 달성, 반도체 코리아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해 총 반도체 수출액 예상치는 1300억달러다. 199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1297억달러)보다 큰 금액이다.
그러나 반도체는 하반기 들어 가격이 떨어지며 고점 논란이 일었다. 초호황이 이제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주춤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주력 제품인 메모리는 내년 세계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메모리 시장 규모가 올해 1651억달러에서 1645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내년 하반기 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