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관련 산업은 공장구축기술을 공급하는 것과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제조기업)로 나뉜다.
공급 산업 기업은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구성요소와 시스템 설계 기술을 제공한다.
현재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국내 공급 기업은 현장자동화 33개, 생산관리(MES) 144개, 제품개발지원(PLM) 30개, 공급사슬관리(SCM) 2개, 기업자원관리(ERP) 60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4개, 기타 1개 등 모두 274개다.
추진단은 공급기업 정보를 제공해 수요기업이 상담을 하거나 실제 계약이 이뤄지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공개된 숫자가 국내 전체 공급기업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추진단이 어느 정도 검증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공장을 2만개 이상 보급하기에는 국내 공급기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수요를 맞추려면 국내 공급기업이 1000개는 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공장 기반산업 관련 국내 공급기업의 기술경쟁력도 선진국과 비교해 취약한 상황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스마트공장 관련 기술 상대수준이 83.4로 미국 100, 유럽 98.9, 일본 97.1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나 기술격차는 1~3위가 0점대인 것과 비교해 1.3으로 차이가 컸다.
국내 공급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 필요기술 중 일부를 단품으로 공급하는 소규모가 많아 국제적 제조경쟁력이 균등하게 구성된 토탈패키지 제공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공급사 제품의 신뢰·안정성에 대한 실증기회가 부족해 시장 진입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스마트공장의 안정적인 보급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국내 공급업체 양성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맞춤형 인력양성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문하고 있다.
일부 대학이 스마트공장센터 등을 통해 인력양성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학생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장벽은 넘어서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막연하게 생산직으로 여기고 있는 대학생의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성민 한밭대 교수(스마트팩토리센터장)는 “국내 공급기업의 숫자도 문제지만 기술력을 키우고 안정성을 높여 수요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도 학생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