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소형 OLED 신규 설비 투자 '지지부진' 차세대 TV 패널 'QD-OLED' 관심 집중

올해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요 패널사 신규 투자가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설비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고,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투자 대신 대형 OLED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중국 패널사도 당초 계획보다 투자 일정을 지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올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시장이 전년 대비 위축됐다.

내년에도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은 보릿고개를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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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내 패널사는 대형 패널 중심 투자 가능성이 나오지만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전환하는 수준이어서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신규 투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발생할 전망이지만 기존 투자한 생산라인을 안정시켜 수율을 높이는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묻지마 투자' 기류가 사라졌고 좀 더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는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장비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투자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는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TV 패널 기술인 퀀텀닷-양자점발광다이오드(QD-OLED)다. LCD를 생산하는 L8 라인을 QD-OLED 파일럿 라인으로 우선 전환해 시험 가동한 뒤 양산 투자 일정과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L8 라인을 QD-OLED로 모두 전환하면 2조5000억~3조원 규모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라인을 전환하는 것이어서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 2020년 중 L8에서 시험 양산을 시작한 뒤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신규 공장 A5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신규 투자 가능성이 희박하다. 플렉시블 OLED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고 있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A3와 A4 공장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E5와 E6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율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등 대형 OLED에 신규 투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중소형 OLED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

내년 투자 규모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설 전망이다. 이미 광저우 8세대 OLED 투자를 시작했고, 2021년 양산을 목표한 파주 10.5세대 'P10' 투자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 LG디스플레이 총 설비투자 규모를 약 7조원 수준으로 가늠했다.

중국도 선두 패널사를 중심으로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BOE가 세 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12, 비전옥스가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라인 V3를 위한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5세대 공장은 차이나스타가 투자를 확정한 두 번째 공장 T7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세계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규모가 2017년 236억달러(약 26조3871억원)에서 2021년 82억달러(약 9조1684억원)로 매년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216억달러, 2019년 172억달러로 줄어든다고 봤다. 2021년에는 82억달러로 감소하고 2022년에 104억달러로 반등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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