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통합 플랫폼 '에코스트럭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산업용 디지털 솔루션 분야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는 내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산업용 솔루션을 앞세워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에너지 관리·산업 자동화 기업이다. 국내 사업을 시작한 지도 올해로 43년째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제조업을 비롯한 각 산업영역이 디지털과 융합될 것으로 보고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 자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인수합병으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7년 사이 인수한 회사만 100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글로벌 자동화 전문 기업 '인벤시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소프트웨어(SW)·IT 플랫폼 기업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 디지털 솔루션 중심은 통합 플랫폼 에코스트럭처다. 전력 배전, 에너지 관련 기기 등을 포함해 모든 하드웨어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다. 데이터가 인공지능(AI) 등 SW 기술로 분석돼 고객에게 예측·자산관리·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회사 제품을 쓰더라도 유연하게 연결되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담 영업 조직과 인력을 배치한다.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한다. 전략 영역은 본사 차원 글로벌 영업 지원도 추진한다. 기존 사업 영역에서는 국내 기업과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점유율을 높인다.
김 대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지털과 기존 산업이 융합하는 변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해까지 수익성에 중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사업 다각화로 양적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와 최근 거둔 성과가 디지털 솔루션 사업 발판이 됐다. 특히 올해는 빌딩·인더스트리 분야 사업 성장이 가시화됐다. 데이터센터 등 분야에서도 새로운 구축 사례가 도입됐다. 오랜 기간 변화가 없었던 전력 산업에서도 디지털 패러다임이 도입됐다. 2009년 이후 지속 선보인 에코스트럭처가 국내에 안착됐다.
9월에는 KTE와 공동 투자로 합작법인인 '슈나이더-KTE' 설립을 완료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제품·세일즈 역량에 KTE 엔지니어링·제조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합작법인 주요 제품은 최첨단 지능형 배전반이다. 조선업, 해양플랜트 고객뿐 아니라 플랜트, 빌딩 등 다양한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갖췄다.
김 대표는 “세계 전역에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는 반면에 에너지 생산·소비 관련 규제는 엄격해지고 있어 효율화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생존과 성장을 이루려면 디지털화로 새로운 시장 발굴, 사고 방지, 비용절감 등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