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잉크젯 프린팅 기반 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개발이 알려진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투트렉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TV 패널은 QD-OLED를, 모니터·노트북용 IT 패널은 프린팅 RGB OLED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QD-OLED 외에 잉크젯 프린팅을 적용한 RGB OLED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기술 진척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보유한 RGB OLED 기술은 적·녹·청 화소를 고온으로 증착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OLED에 RGB OLED 방식을 사용하지만 8세대 이상 OLED TV 패널에는 화이트(W) 화소를 추가한 WOLED 방식을 사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RGB OLED 기술로 OLED TV 패널을 소량 생산했으나 마스크 처짐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대량 생산에 실패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RGB OLED 기술에 고온 열증착 대신 잉크젯 프린팅을 적용하는 식으로 연구방향을 선회했다. 열증착을 하지 않고 잉크젯 프린팅을 도입하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화소를 인쇄할 수 있다. 열증착에 따르는 공정과 소모성 부품이 필요 없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QD-OLED 기술과 프린팅 방식 RGB OLED 기술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청색을 제외한 녹색과 적색을 프린팅으로 구현하고 퀀텀닷 재료가 프린팅 공정에 더 최적화된 점을 감안하면 QD-OLED가 대형 TV 패널용 기술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패널 크기가 더 작고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IT패널 특성을 감안하면 프린팅 방식 RGB OLED를 IT패널에 특화된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여지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IT제품에 OLED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갤럭시탭에 리지드(경성) OLED를 적용했지만 아직 모니터와 노트북 시장에 공격적으로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QD-OLED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퀀텀닷 재료가 잉크젯 프린팅에 더 최적화됐고 청색 OLED는 증착 레이어를 더 두껍게 형성해 수명을 보완하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다”며 “퀀텀닷을 적극 활용하는 QD-OLED를 차세대 대형 TV 기술로 내세우고 프린팅 기반 RGB OLED로 차세대 IT패널 시장에 대응하거나 혹은 QD-OLED 프로젝트만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