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되고 있다. 많은 보급이 이뤄졌고,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신규 및 교체 수요를 유발하기 힘들어진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산업 여건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스마트폰 부품 기업이 있다. 먼저 주인공은 인탑스가 꼽힌다. 인탑스는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1898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77.3%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도 상회했다. 인탑스 실적 개선 배경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플라스틱 소재로 바꾼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저가 모델에 금속 재질의 케이스 대신 플라스틱 비중을 높였다. 이에 메탈과 함께 플라스틱 사출 능력을 갖춘 인탑스가 수혜를 입었다.
카메라 모듈 업체인 캠시스도 선전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144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3663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도 예상된다. 캠시스 관계자는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을 타겟으로 한 갤럭시 A, J시리즈의 선도개발에 다수 참여한 것이 주된 요인이고,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초정밀·고성능 카메라 수요 증가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차기 플래그십 모델 생산 관련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론도 관심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 2023억원에서 올해 172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2%,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파트론은 카메라 수율 문제로 최근 1년간 고전을 했다. 그러나 다시 안정화를 찾았고,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멀티 카메라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도가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지문인식을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생체인식 기술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파트론이 힘을 싣고 있는 지문인식 사업에서 성과가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는 삼성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띠면 부품 업계가 수혜를 입는다. 올해는 삼성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부진하면서 오히려 중·저가 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선방하는 분위기다.
(자료: 분기보고서)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