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세수풍년'이 계속되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정부가 세수를 26조6000억원 더 거둬들였다. 특히 법인세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중간예납이 늘면서 올해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9월 국세수입은 2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1~9월 누계 국세수입은 23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조6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목표 대비 실적을 의미하는 진도율은 87.3%로 전년동기대비 4.5%포인트(P) 높았다.
국세수입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법인세 징수 실적이 두드러졌다. 9월 법인세 수입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조9000억원 더 거뒀다. 기재부는 반도체 호황 등에 따른 올해 귀속분 중간예납(법인세 일부를 미리 납부) 증가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1~9월 누계 법인세 수입은 65조1000억원으로, 진도율 103.3%를 기록해 이미 올해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소득세 수입은 3조7000원을 기록했다. 명목임금 상승으로 인한 근로소득세 증가(2000억원)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9월 부가가치세 수입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억원 많았다.
정부의 올해 주요 관리대상사업 280조2000억원 중 9월까지 232조원을 집행해 연간 계획 대비 82.8%를 기록했다. 9월 계획(221조7000억원, 79.1%) 대비 10조3000억원(3.7%P)을 초과 집행했다.
9월 통합재정수지는 2조원 적자, 관리재정수지(사회보장성기금 3조3000억원 흑자 제외)는 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는 각각 1조4000억원, 1조3000억원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63조2000억원으로 국고채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월대비 21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 세수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 미흡, 미중 통상분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적극적 재정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