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농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보수적이고, 낙후돼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계열화사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팜을 전파하는 선봉이 되겠습니다.”
박성용 양계인 대표는 농장을 직접 살피며 개발한 육계통합관리시스템(BTMS)를 바탕으로 양계농가 경쟁력 향상에 앞장선다.
양계인과 체리부로는 농림축산식품부 'CCTV 등 방역인프라 설치 지원' 일환으로 AI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발 더 나가 '스마트팜'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정부 사업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농가를 돕는 방법을 고민했다.
박 대표는 “농장업무는 일반 기업과 달리 새벽 4~5시부터 시작돼 작업자 피로도가 높다”면서 “농장 작업자가 실제 양계장에 가지 않고 습도, 온도를 확인할 뿐 아니라 폐사 등 문제 등도 실시간 확인 가능해 업무 효율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업구축은 순조롭지 만은 않았다. 개별 농가 설치 반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는 과정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눠 인프라 설치 보조금을 지급한다.
박 대표는 “농가는 업무가 모두 공개돼 CCTV 설치 자체를 꺼린다”면서 “CCTV 등 방역인프라 설치를 통해 농가가 직접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많은 난관을 뚫고 국내 스마트팜 1호를 구축한 데 따른 자부심은 누구보다 높다. 박 대표는 “스마트팜이라는 용어는 많이 활용되지만 국내서 '데이터'까지 활용 가능한 스마트팜 구축은 없었다”면서 “BTMS 구축에 안주하지 않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물인터넷(IoT)기술 개발로 스마트팜 구축을 활성화하고, 양계시장이 장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