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가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협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만을 위한 특혜 정책을 멈추고 매체 및 미디어 간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방송광고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방통위가 지난 9일 매체 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 양질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를 이유로 지상파방송 중간 광고를 허용시켰기 때문이다.
12일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언급한 이유는 특혜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한 분식(粉飾)일 뿐”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은 거듭되는 특혜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질과 시청률 등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문협회를 비롯한 국회, 유료방송, 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반대해왔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57.1%였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중간광고는 프로그램을 중단 없이 볼 시청권을 제한하고 시청률 과열경쟁과 상업화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협회는 “방통위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강행하는 것은 시청자 권리나 매체 균형 발전이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라며 “지상파만을 위해 존재하는 지상파 꼭두각시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중간광고가 타 매체와 국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중간 광고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총매출은 감소하지 않았다. 2011년 2조3754억원에서 2016년 1조6228억원으로 7526억원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자회사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 전체 매출은 3조9145억원에서 3조9987억원으로 842억원 증가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