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로 추진하는 남양주 데이터센터의 착공이 내년으로 밀릴 전망이다. 남양주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절차가 지연되면서 착공 일정도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특히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불확실성도 커졌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정작 조건을 다시 따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경기 남양주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의 착공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당초 연내 제2데이터센터 착공을 추진했지만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일정이 늦어지면서 착공 일정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행정절차가 조금 지연됐고, 왕숙 산단 조성공사도 지연돼 착공은 불가피하게 내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9만2000㎡ 규모의 '디지털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남양주시가 산단 승인을 예정보다 늦게 받으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사업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한 차례 보류됐다. 이후 보완 절차를 거쳐 지난달 심의를 통과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최현덕 현 남양주시장이 데이터센터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 시장은 지난 6월 국민의힘 소속인 주광덕 시장을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선인 시절 데이터센터를 재검토 대상으로 올렸고 현재도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달 15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전력과 용수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환경 부담은 어떤지, 실제 남양주에 몇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는 이미 데이터센터 조성에 합의한 상태에서 추가 상생안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와 남양주시는 지난해 6월 '디지털 허브' 조성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지역 상생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전환, 판로개척 지원, 지역문제 해결 프로그램 운영 등 상생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 또한 “재검토가 사업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추가적인 상생방안이나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면 카카오의 AI 사업 인프라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남양주 디지털 허브를 AI와 미래 기술을 위한 고집적 서버를 수용하는 핵심 인프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인적분할이 예정된 카카오AI를 중심으로 한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