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전 유통 매장 대형화 경쟁…체험형 프리미엄 매장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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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유통 업체들이 매장 대형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한다. 제품 전시와 판매를 주로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이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대형 매장을 집중시키면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노린다. 매장을 찾은 고객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면서 집객효과 확대와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가전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옴니스토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올해 초 구리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12개까지 옴니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옴니스토어란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을 매장 안에서 태블릿으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옴니존'과 각종 프리미엄 가전을 함께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이다.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면 매장 내 '옴니존에 비치된 태블릿을 이용, 전용 앱으로 약 11만여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검색한 제품은 그 자리에서 결제할 수 있고, 구매한 상품은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옴니스토어의 또 다른 특징은 체험형 매장이라는 점이다. 일반 하이마트 매장보다 넓은 공간에 쾌적한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다양한 전문관을 설치해 각종 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헬스앤뷰티존 △다이슨관 △빌트인존 △사물인터넷(IOT)존 등을 설치해 각 존마다 다양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매장 내에 카페를 마련하고, 매장 곳곳에 고객이 앉아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배치했다. 쉬면서 읽을 수 있는 서적도 비치하고, 간단한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세미나 공간은 고객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7월 국내 1호 가전양판점 '전자랜드 용산본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매장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리뉴얼 오픈하는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을 '파워센터'로 명명했다.

체험 중심 프리미엄 콘셉트로 운영하는 파워센터는 기존 전자랜드 매장 대비 면적을 대폭 넓히고, 체험 공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상현실(VR), 드론, 건강가전 등 첨단 제품존을 마련하고, 쇼핑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시설도 확충했다.

전자랜드는 용산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매장을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 현재 30개 이상의 파워센터를 갖췄다. 앞으로도 파워센터는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올해 하반기 '메가스토어'를 오픈하며 초대형 매장 경쟁에 가세했다. 7월 부천 중동점이 1호 메가스토어로 문을 열었다.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 중 최대 면적인 1200평 규모에 전시, 체험, 휴식 공간을 갖춘 프리미엄 매장으로 오픈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역시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 PC(게이밍), 키즈존, VR존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다. 스마트 아카데미, 쿠킹 스튜디오 등도 마련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강의도 연다.

삼성은 부천 중동점에 이어 최근 서울 강남 대치점도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로 문을 열었다. 대치점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서비스센터가 들어서고, 삼성전자가 인수한 북미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 국내 1호 쇼룸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메가스토어는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존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치점은 프리미엄 키친, 의류 케어, 뷰티&헬스 케어존 등을 갖췄다. 매장에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가전을 추천해주는 라이프 컨시어지도 있다.

LG베스트샵도 초대형 매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강남본점을 비롯해 주요 지역 매장을 체험형 명품관으로 변화시켜왔다. 여기에 내년 초 최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초 임시로 이전했던 LG베스트샵 강서본점이 내년 초 새 자리로 이전 오픈한다. 이번에 이전하는 매장은 500평 규모로 전국 LG베스트샵 중 최대 면적이다. LG베스트샵 중 전국 3위권 수준이던 강서본점은 일약 최대 매장으로 거듭난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서울 논현동에 초프리미엄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LG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쇼룸'도 운영한다. 국내 최초로 지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전시관이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를 앞세워 가전유통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 역시 대형 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남성들의 놀이터' 콘셉트로 2015년 6월 처음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30개에 달하는 매장을 확보했다. 체험을 강조하는 만큼 매장 면적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드론, 피규어, 3D 프린터, 게이밍 기기, RC카 등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쇼핑을 하면서 오락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는 등 색다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고객이 기꺼이 찾아와서 제품을 체험하는 매장, 오프라인 전시 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전시되지 않은 다양한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매장 등이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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