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교육용 VR 시장 이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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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중심의 가상현실(VR) 시장에서 콘텐츠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우선은 과도기에 맞는 콘텐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글로브포인트는 교육용 콘텐츠를 VR용으로 개발하면서도, VR기기가 아닌 TV나 모니터 어디에서든지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VR기기에서는 VR콘텐츠로, TV에서는 일반 영상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글로브포인트 기술의 핵심이다.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VR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VR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과도기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브포인트의 대표 콘텐츠는 스토리메이커다. 오프라인으로 책을 부모나 교사가 읽어줄 때 설명해주듯이, 학습을 도와주는 콘텐츠다. 모션인식 기술을 활용해 교사가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을 새로운 콘텐츠로 실시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에는 VR 기기를 썼을 때 아이들이 동화책 환경 속으로 들어가 제3자로서 동화 세계를 경험하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출판업계와 공존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책을 읽을 때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 책을 대체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글로브포인트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봤다. 최근 세계 최대 북페어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서 글로벌 출판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콘텐츠를 VR용으로 만들어 미국 교육공학학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e북처럼 도서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라 상승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보수적인 유럽 출판시장에서도 에듀테크 기업과 함께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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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신출판그룹과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영어 콘텐츠는 글로브포인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국내에서도 교육용 VR 시장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글로브포인트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GS(Good Software) 인증도 받았다. 올 해 매출 13억~14억원에서 내년에는 20억원을 기대한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기업설명회(IR)를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게임이 아닌 교육 시장을 공략하냐는 것”이라면서 “게임 시장만큼 에듀테크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VR는 교육 분야에서 기대할 만한 분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용 VR 시장 발굴을 위해 지난 4년간 30억원 넘게 투자했다. 학교가 보수적인만큼 학교에 맞는 기술과 콘텐츠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조 대표는 “창의교육과 코딩교육이 확대되는 내년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용 VR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