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동안 닫힌 미군기지' 버스투어로 일반인에게 첫 공개

서울 정중심에 있으면서도 114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용산미군기지. 2일 '금단의 땅' 빗장이 열렸다. 전쟁의 아픔과 함께 역사·문화 유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용산미군기지를 버스투어를 통해 방문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 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11월 2일부터 올해 말까지 6차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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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 버스투어'는기지 내 역사적·문화적 유의미한 장소 등 9㎞를 둘러보면서 설명을 듣고 공원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된다.

용산 미군기지는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2005년 용산기지의 국가공원화가 결정됐으며, 지난 6월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했다. 향후 국가공원이 될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어서 지금까지 국민이 용산기지를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다. 용산미군기지는 2017년 7월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평택기지에 주한미군 사령부를 개소하는 등 기지 이전이 계속 진행 중이다. 향후 용산미군기지 내의 모든 시설의 이전이 완료되면 부지반환협상, 환경조사 등의 부지반환 절차에 따라 용산기지 반환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1차 투어는 2일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 박순자 국토위 위원장, 전문가, 시민이 참석해 함께 투어했다. 11월에는 8일, 16일, 30일, 12월 7일과 14일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다.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버스투어가 백여 년간 굳게 닫혀있던 용산기지의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게 되는 의미 있는 기회인만큼, 이를 계기로 자연, 역사,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에 대하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여 주시길 바란다”면서 “2019년에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미군측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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