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필립모리스 혁신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 온 필립모리스가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재충전 없이 연속 흡연이 가능한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 신제품 2종을 출시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계속 흡연을 하거나 금연을 할 수 없는 흡연자를 위해 '대체재'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아이코스는 세계 600만명에 달하는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담배를 끊고 대체 제품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아이코스 외에도 현재 세 가지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필립모리스는 이 제품 잠재력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모이라 길크리스트(Moira Gilchrist)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R&D연구소 부사장은 10월 11일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 론칭에 앞서 한국, 일본, 러시아 등 8개국 기자들에게 최초로 두 제품을 선보인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스위스 서부 뇌샤텔에 위치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연구개발(R&D) 센터 '큐브'에서 만난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필립모리스 미래 목표는 진정으로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일반담배를 끊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지만 일반담배를 끊도록 설득한다는 역설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배경에는 필립모리스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15년간 5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된 '아이코스'가 중심에 있다. 이후 필립모리스는 10월 23일 한국과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를 공개했고 11월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두 제품은 모두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2와 별도로 2년 동안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아이코스3'는 설계와 기능이 정교하게 향상돼 배터리 수명이 길고 사용과 청소가 용이해졌다. '아이코스3 멀티'는 아이코스 제품 라인의 기본 설계를 재검토해 재충전 없이 최대 10회 흡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두 제품을 소개하며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대체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출시한 '아이코스' 차세대 제품은 실제 담배 맛을 제공하면서도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90% 낮은 가장 진보된 궐련형 전자담배”라며 “사회와 공중보건 이익을 위해 지속적인 흡연보다 대체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성인 흡연자들 수가 증가하는 것을 더욱 권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모리스는 실험실 연구와 임상 연구를 포함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했다”면서 “지금까지 결과는 아이코스가 안전하거나 위험이 전혀 없는 제품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일반담배를 흡연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외 현재 연기 없는 제품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곧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아이코스 외 △담배로부터 분리된 압축된 탄소 열원을 사용하는 제품 △완전 자동화된 설비를 사용해 밀봉된 카트리지를 만드는 독점 기술을 포함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군 등이 그것”이라면서 “필립모리스는 이 제품 잠재력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기관들이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그는 식약처가 '아이코스' 타르 함량을 강조한 실험 결과와 방식에 대해 “타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면서 “타르는 일반담배 연기에 특화된 개념으로 담배를 태우지 않고 연기를 생성하지 않는 '아이코스' 같은 제품에는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정확한 타르를 측정하려면 (실험)방법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분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일반 담배 측정법을 사용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타르는 담배규제에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고 타르 수치는 오해 소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 시장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초로 '히츠'를 생산하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으며 높은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율을 보이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히츠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1분기 만에 7.3%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이코스3의 글로벌 출시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로서 '아이코스' 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광범위한 과학적 평가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고 현재까지 18건 비임상 및 10건 임상연구를 완료해 그 결과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다”면서 “흡연자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대안을 계속 제시하는데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뇌샤텔(스위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