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실제 지휘통제체계에 적용하는 사업을 놓고 국내 방산·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업 간 경쟁이 점화됐다. 국방에 강점을 보유한 한화와 LIG가 각각 주사업자를 맡고,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등이 AI 모델 개발과 플랫폼 구축 역량을 겨루는 구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가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 기술' 사업을 발주한 가운데,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를 중심으로 삼성SDS·SK텔레콤·LG AI연구원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한화시스템을 주축으로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경쟁한다. 현재 제안서 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2026년 9월부터 2030년 2월까지 42개월 동안 총 242억원을 투입해 국방 특화 초거대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 구현을 위해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센서·레이더 등 멀티모달 전장정보를 융합·분석·검색·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향후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플랫폼 구축 기술'과 '데이터 패브릭 및 지식베이스 구축 기술' 두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과제에서는 범용 국방 LLM과 합동 전장 LLM 등을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전장 상황 인식·예측, 위협 평가, 대응 방책 생성, 무기체계 추천·할당, 사용자 맞춤형 공통작전상황도 등을 구현한다.
두 번째 과제는 첫 번째 과제에서 개발하는 국방 범용 LLM과 합동 전장 LLM의 학습·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와 지식을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합참 등이 제공하는 전장 데이터를 수집·정제·표준화해 AI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패브릭과 지식베이스를 개발한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한화와 LIG가 각각 주사업자로서 전체 사업과 지휘통제체계 적용·통합을 주도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SK텔레콤 등이 AI 모델과 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 분야에서 역할을 나눠 경쟁한다. 다만 양 컨소시엄은 모델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 모두 최근 국방 AI·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온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관련 경쟁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특화 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는 경험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에 큰 기회인 만큼 양 컨소시엄 모두 사활을 걸고 준비한 것으로 안다”면서 “업계 대표 기업이 대거 참여한 만큼 최종 수주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