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낸드 가격 하락"...투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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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5 준공식<전자신문DB>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까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대외 경제여건도 겹쳐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줄일 예정이다. 내년 양산이 시작될 청주M15 공장과 중국 우시 C2 공장도 상황을 주시하며 생산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 가격은 올해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기로 소폭 하락을 예상하지만 급락은 아닐 것”이라면서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이 추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낸드플래시는 공급업체 재고 판매 확대로 하반기에도 가격이 지속 하락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공급과잉 영향이 줄어 가격 하락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은 올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두 분기 연속 최고 실적 경신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1% 오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주춤해 공급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공급과잉 상태로 3분기에는 가격 상승 이전인 2016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가격 하락에 시설 투자 속도와 생산량을 조절해 대응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청주M15 공장과 중국 우시 C2 공장 생산량도 조절한다. M15공장은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M11 공장에서 나오는 2D 낸드를 3D 낸드로 전환해 원가절감에 활용한다. 증설 중인 C2 공장은 내년 2분기 안에 D램 양산을 시작한다. 주로 2y(20나노 중반)·2z(20나노 초반) 제품을 생산했지만, 신규 팹에선 1x나노(10나노 후반)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세계 경기 불확실이 해소되지 않아 올해보다 전체적으로 투자 지출 규모를 하향 조정하고 분기별로 유연하게 투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전체 생산량은 내년 시황을 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도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쳤지만,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미중 분쟁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4분기와 내년 1분기 전망을 조정하는 등 중국 IT기업 수요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비중이 10%에 불과한 PC용 제품 가운데 저스펙 제품에 일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과 서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은 올해 4분기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는 30%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 IDC 업계 공통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 하반기 다시 수요가 부상해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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