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클라우드컴퓨팅 등 모든 솔루션에 내장돼야 합니다. 오라클은 AI를 독자 솔루션이 아닌 핵심 기능 또는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8' 행사에서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클라우드컴퓨팅 다음은 AI 활용”이라면서 “AI로 업무 완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엄청나게 쌓이는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AI를 활용해 자율운영(Autonomous) 솔루션을 공급한다.
서비스형플랫폼(PaaS)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오토노머스 데이터 웨어하우스(ADW)와 트랜잭션 프로세스(ATP) 등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을 출시, 활용한다.
허드 CEO는 “AI 탑재로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등 솔루션 활용에 있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다”면서 “기존에 사람이 하던 잡무가 머신러닝 기술로 대체되는 등 AI가 산업에서 디지털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탑재한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대비 30~65% 업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RP 30%, SCM 65%, 인적자원관리(HCM) 35%, 고객경험(CX) 60% 등 클라우드 서비스별 AI 활용으로 줄어드는 구체적 워크로드 수치를 제시했다.
미국 최대 통신회사 AT&T를 비롯해 전력·엔진회사 커민스, 페덱스(FedEx), 시스코가 인수한 사이버보안 회사 테트레이션 등은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으로 비용은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였다.
타데우스 아로요 AT&T 비즈니스 CEO는 “기존 정보기술(IT) 애플리케이션 등 전사적으로 모든 네트워크를 클라우드로 옮긴다”면서 “2025년까지 75%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허드 CEO는 “클라우드는 기본적이고 거역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면서 “생산과 혁신 강화를 위해 수요가 늘고, AI가 적용된 자율운영DB 레퍼런스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보안 관련 패치가 출시·배포되는 데 8~9개월의 시간이 걸렸다면 자율운영DB에서는 지연되는 시간이 0에 가깝다. 패치가 생성되고 바로 배포돼 시스템을 최적화한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도 AI 활용이 확대된다. AI로 성능이 더 좋아지거나 고객 수요가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알고리즘을 이식한다. 서비스별로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정보와 머신러닝 기반 대화형 에이전트 '챗봇'을 SaaS 서비스에 적용한다.
파올로 마라치티 오라클 아태지역 부사장(SaaS 전략·비즈니스 부문)은 “SaaS 서비스에 AI가 필요한 서비스를 케이스별로 선정한다”면서 “AI 알고리즘 적용은 스탠더드이기 때문에 어떻게 탑재할 것인지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마라치티 부사장은 “오라클 SaaS의 핵심은 혁신과 완결성, 강력한 보안”이라면서 “혁신은 머신러닝과 인텔리전스 유저 익스피리언스, 대화형 서비스 등 인공지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개발한 지능형 지불결제나 처리자동화(IPA) 등과 문맥과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지능형 사용자경험,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되는 챗봇 모두가 AI 기반이다.
마라치티 부사장은 “한국기업이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중시해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변화했다”면서 “클라우드를 언제, 어떻게 도입할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OCM)' 형태로 오라클 SaaS 고객수요가 있지만 내년 서울에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 한국 고객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OCM은 고객 데이터센터 내에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을 구축해주는 서비스다. 보안 우려가 있는 기업에 적합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