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칩 논란이 기술 검증으로 확대됐다.
슈퍼마이크로는 고객사에 “스파이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알렸다. 광학, 육안, 엑스레이 검사 등을 거쳤지만 칩의 흔적이나 의심되는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전문 미디어 '서버더홈'은 23일(한국시간) 쌀알 크기 스파이칩 이식은 기술 오류가 많고,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우리가 확인한 결과 마더보드를 제조하는 동안 어떠한 의도된 악성 하드웨어(HW) 칩도 이식되지 않았다”면서 “어떤 누구도 허가되지 않은 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으며, 그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표준검사, 기술 의심, 공급망 관리 등 세 가지 분야로 반박했다. 광학, 육안, 엑스레이 검사, 하청업체 정기 감사 등을 벌였지만 설계상 언급된 스파이칩 삽입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승인되지 않은 HW 제품 삽입으로 보드가 변경되면 자사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발각되지 않고, 기능상 문제없이 누군가 무단으로 HW 부품을 추가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슈퍼마이크로서버를 이용해 정보를 탈취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발각되지 않고 폐기까지 고려했을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SW)가 아닌 HW는 나중에 발각될 것이 당연하다. 위험이 높은 행동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