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2차 북미 정상회담, 내년 초 열릴 것"…종전선언도 순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내년 초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종전선언 시기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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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볼턴 보좌관이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코 오브 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일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초 개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협상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회담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뤄냈으며,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싱가포르 회담에 이은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은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열린 선거지원 유세에서 “북한 문제는 잘 될 것이니 서두르지 말라”며 속도조절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내년 초 개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해를 넘기게 된데는 북미 간 실무적 준비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빠듯한 외교 일정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했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 협상은 사실상 불발됐다. 이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말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아직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라고 못 박지 않은 점으로 미뤄 북미회담의 일정이 연기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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