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은 CEO지만 뼛속까지 엔지니어입니다. 수년간 축적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혁신에 맞는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윤양수 윤텍 대표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용 라미네이팅 장비와 자동 물류반송장비 분야에서 1차 공급사로서 지위를 다지고, 로봇 영역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윤텍은 2009년 설립 뒤 국내 대형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제조사에 납품하는 2차 공급사로 성장해왔다. 지금까지 1차·2차 협력사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중견기업에게 물류반송로봇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10년 동안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와 재도약 역량을 준비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다양한 형식으로 제품을 공급했지만, 올해부터는 2차 협력사가 아니라 1차 협력사로만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최근 로봇전문 자회사 와이티알(YTR)을 세워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GV, LGV 등 물류반송로봇에 탑재되는 6축 수직다관절 로봇도 개발 중이다. 협동로봇도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
윤텍이 신기술과 혁신에 기업 역량을 투자해온 이유는 윤 대표가 오랜 기간 업계에 몸담은 경험으로 수년 전부터 제조업 혁명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윤텍은 사업 확대를 위해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준비해왔다. 다양한 물류 자동화 로봇을 연구해왔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물류로봇 연구과제도 주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천장물류이동장치(OHT)도 개발했다.
윤 대표는 “수년 전부터 제조업에서 자동화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해 물류반송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면서 “로봇은 기존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40대 초반이지만 엔지니어로서 연구개발 경력은 23년이나 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업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19세에 현대전자 출신이 주축이 됐던 유일반도체에 입사, 기계 설계 업무를 시작했다. 국내 대형 장비 제조사인 SFA를 거치면서 역량을 쌓았다.
2009년 노트북 한 대만 갖고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없어 선배 사무소에 같이 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산에 공장을 짓고 연매출 100억원 규모 회사로 키워냈다.
윤 대표는 “첫 직장에서 야망이 크고 진취적인 선배들이 많아 큰 영향을 받았다. 그 이후로 기업가의 꿈을 잊어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를 윤텍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