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실에 인공지능(AI)이 적용되면서 치료 환경이 바뀌었다. 의사와 환자가 소통하는 진료실에 스마트 헬스케어 대표주자 AI가 개입한다.
특히 값비싼 치료비가 투입되는 난치성 암 진단과 치료에 AI가 관여하면서 의료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IBM이 개발한 AI '왓슨(왓슨 포 온콜로지)'은 2013년부터 각종 암 진단과 치료에 투입됐다. AI를 활용한 암 치료가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적극 활용된다.
의료 분야에서 AI 왓슨은 폭넓게 사용된다. 한국은 2016년 가천대 길병원 시작으로 총 8개 병원(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군포지샘병원)에서 AI를 도입해 치료 보조수단으로 사용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환자 맞춤형 암 진료 수준을 높이고자 왓슨이 적용된다. 왓슨 도입은 서울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몰리는 환자 유출 빈도를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지역 거점병원이 양질의 치료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평도 받는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정보 등을 입력하면 왓슨은 세계 관련 문헌과 최신 연구자료 등을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알려준다. 의사와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추천(1순위)', '고려(2순위)', '비추천' 세 가지로 구분해 정보를 전달한다.
판단도 용이하다. 제안은 초록과 주황, 빨강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왓슨은 치료법을 제시하지만, 결정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진료 풍경이다. 의사와 환자가 컴퓨터를 모니터링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최종 판단은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달려 있다. 의료진이 참조하도록 암 치료 관련 논문과 임상연구 결과들도 제시한다. 의사 치료 보조 수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약 130~150개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사람 능력으로 소화할 수 없는 능력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 실시간 학습을 통해 의사 치료법 제안에 적용한다. 환자 역시 양질의 진료 환경에 만족한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연구가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사업 출범식을 갖고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 '닥터 앤서' 개발에 착수했다. 닥터 앤서' 개발 과제는 21개 소프트웨어를 개발, 병원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AI 도입은 의료에서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폭증하는 의료정보를 감당하기 위해 의료진도 AI 활용 빈도도 높아진다. 앞으로 과제는 어떻게 하면 치료 보조수단으로 치료비 부담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 치료 확률을 높일 것이냐에 달렸다. AI 도입으로 의료 환경은 진화하지만 본연 치료 목적에는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각에선 AI가 의료비를 줄이고 치료 환경 효율을 높인다는 의견이다. AI 활용을 통해 짧은 시간 의료정보를 분석, 치료 효율을 높이도록 의료비를 산출한다.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외친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 확보를 위해 의료비를 낮추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된다. 문 정부는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을 투입, 건강보험 급여를 대폭 확대한다. AI 적용 치료법도 급여에 포함되면 국가 의료비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