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30일 부산에서 국제정보디스플레이(IMID) 학술대회가 열렸다. 오는 10월에는 IMID 일반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0년 목표로 IMID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열린 IMID 학술대회는 학회가 직접 전시회를 재개한 지 2년째이지만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규모로 참관객을 맞았다. 2020년 IMID 일반 전시회와 통합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면서 아쉬움도 느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부스에는 딱히 새로운 제품이 없었다. 77인치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새로운 자동차용 OLED 등 핵심 개발 제품이 눈에 띄었지만 세계 시장에서 화제가 될 만한 신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전시회에 처음 등장한 중소기업이 화제였다. 폴더블 패널 테스트 장비를 선보인 플렉시고, OLED 증착장비용 면소스 기술을 소개한 올레드온 등이 좋은 사례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주간 전시회에서는 참가 기업들이 서로 목 좋은 부스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한다. 한 해라도 전시회에 불참하면 좋은 자리에 배정받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기업은 좋은 자리를 차지해 세계 시장에서 화제가 될 만한 신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한다.
통합 IMID가 진정한 세계 2대 디스플레이 축제로 거듭나려면 참여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IMID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신제품을 전시하는 등 세계 전문가들이 IMID에서 나오는 이슈에 눈과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개별 기업들의 노력과 정성이 합쳐지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IMID가 국내는 물론 해외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도 반드시 참석해야 할 만큼 첨단 기술 전문 행사로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 정부, 대학, 연구소에 더해 전략 차원의 기업 참여가 절실하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