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AI평가 개발자·HR 담당자 "인공지능은 거들 뿐"

Photo Image
5일 성남 SK주식회사 본사에서 조형준 SK㈜ C&C 수석(왼쪽)과 백지영 SK㈜ C&C 수석이 인공지능(AI) 서류평가 솔루션 에이브릴 HR 포 리크루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 제공

“인공지능(AI) 서류평가 적용으로 자기소개서 확인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똑같은 조건과 기준으로 평가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HR(인사관리)부서는 디테일을 챙겨 결과에 공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AI를 파트너로 활용, 업무 보완에 중점을 두는 것이죠.”

최근 SK주식회사에서 만난 AI 서류평가 솔루션 '에이브릴 HR 포 리크루트' 솔루션 개발파트 조형준 수석과 HR(인사관리)파트 백지영 수석은 이 같이 말했다. AI를 서류전형 평가에 도입해 객관성과 신속성을 확보, 효율성과 평가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SK㈜ C&C는 하반기 공개채용 서류전형부터 AI 평가를 도입한다. 자체 개발한 '에이브릴 HR 포 리크루트' 솔루션(에이브릴 HR)을 활용해 서류검증 작업을 한다. 보통 30명이 붙어 사흘 이상 걸리던 서류전형 검토 작업을 에이브릴 HR를 활용해 3~4시간 만에 끝낸다. 평가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반기 시뮬레이션 결과 정확도는 95%에 육박한다.

높은 정확도에 도달하기까지 세 달 이상 HR와 개발파트의 유기적 협력이 지속됐다. 조 수석은 “에이브릴 HR는 학습시키는 도구와 애플리케이션, 평가모델을 만드는 툴을 제공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모델 개발인데, 훈련 데이터가 필수”라고 말했다. HR부서에서 기업 인재상을 반영해 그동안 쌓아온 기준과 자기소개서 채점방식을 데이터화하는 게 솔루션 핵심이다.

HR부서는 훈련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했다. 특정 질문에 A라는 취지 답을 했을 때 5점, B라고 했을 때 3점, 회사명 등 기초정보를 틀리게 작성했을 때 감점 등 다양한 문장별 평가모델을 만들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정량평가에 정성평가도 추가했다. 평가결과는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성취·노력·난이도 등 항목과 성향분석결과 평가, 항목 상세분석 평가 등으로 도출된다.

Photo Image
SK주식회사 C&C가 인공지능(AI) 서류전형 평가 솔루션 에이브릴 HR 포 리크루트를 올해 하반기 공채 평가에 적용한다. SK㈜ C&C 제공

에이브릴 HR 장점으로 기술면에서는 신속성과 효율성이, 업무에서는 객관성 담보가 꼽혔다. 조 수석은 “속도가 굉장히 빨라 자기소개서 평가에 투입되는 시간과 자원을 줄일 수 있다”면서 “상반기에 테스트했을 때 1400명 분량의 평가를 2~3시간 만에 끝냈다”고 말했다.

백 수석은 “평가자를 확보하고 스케줄을 맞추는 등 불필요한 업무가 준다”면서 “검토와 크로스체크까지 통상 일주일이 걸려 일관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은데 AI는 이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채점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개별 평가자 간 미묘한 채점 편차에서 AI는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모든 지원자에 한 치 오차 없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에이브릴 HR를 사용할수록 평가결과는 더욱 정교해지겠지만 채용평가 100%를 AI에 맡길 수는 없다고 두 수석은 입을 모았다. 백 수석은 “베테랑 HR 전문가라도 각자 중시하는 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에 다른 점수를 줄 수 있다”면서 “AI가 고도화되더라도 채용평가를 함께하는 한 명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지 전체 평가를 대체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수석 역시 “훈련데이터를 통해 지속 고도화되더라도 데이터화할 수 없는 평가 디테일이 있기 때문에 HR부서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브릴 HR는 패키지SW로, 충분한 훈련데이터만 있으면 어느 회사든 맞춤형 모델로 활용하도록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