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AI 면접, 채용평가 객관성·신속성 확보

Photo Image
인공지능(AI) 면접이 진행되는 장면 예시. JW중외제약 제공

올해 상반기 일부 기업 중심으로 공개채용 평가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실제 채용전형에 AI를 적용했고 몇몇 기업은 기존 지원 데이터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통해 AI 평가체계를 준비했다. AI로 객관성을 확보해 평가 공정성은 높이고 신속성을 담보해 채용시즌 HR(인사관리) 부서 격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반기 공채에 처음 인·적성 AI 면접을 도입한 JW중외제약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존에 실시하던 오프라인 인·적성 검사의 비효율적 업무와 30%에 달하는 결시율, 지방 응시자 부담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대안이 됐다.

중외제약 HR부서는 오프라인 인·적성과 달리 AI 면접에서 지원자가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언행과 태도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무나 임원 면접 전 실제 모습 검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안면인식이 돼야만 응시가 가능해 지원자 부정행위가 어렵다는 점도 AI 평가에 안정성을 더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상반기는 기업에서 AI 채용평가 도입을 고려하던 초기였다”면서 “검증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과감히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AI 신속성과 객관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면접에는 마이다스아이티 '인에어(inAIR)' 솔루션이 활용됐다.

중외제약은 하반기 공채에도 인·적성 검사 대신 AI 면접을 실시한다. 상반기 전형 경험을 토대로 평가에 AI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정한 채용을 위한 다양한 면접 수단 중 하나로 사용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중외제약 HR 담당자는 “AI 면접은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해 실무·임원면접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 축적과 분석, 검증이 이뤄지면 AI 평가 정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공채 과정에서 시범 도입했거나 사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AI 평가를 준비한 CJ, SK, 롯데 등 대기업도 기대감이 높다. 서류평가 시 단순 확인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어 평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일주일 이상 걸리던 평가기간도 대폭 줄어든다.

대기업 HR 관계자는 “AI 솔루션으로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이 줄었다”면서 “하반기에는 AI 평가를 토대로 회사 인재상에 맞는 정확한 전형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