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가 한국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던케 깃허브 최고경영자(CEO)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오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 한국 개발자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깃허브는 세계 최대 AI 기반 개발자 플랫폼으로 매일 1억 5000만명 이상 개발자가 소프트웨어(SW) 개발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2018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75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된 이후 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역할을 유지하면서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코드 작성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은 무료, 프로, 비즈니스용, 기업용 등 다양한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7만700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코파일럿을 도입했으며, 전년 대비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AI, 기업 솔루션 분야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경쟁하고 있는 MS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에서도 깃허브 코파일럿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국내 KT, 카카오, LG전자 등에서도 도입,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테크 PR 기업의 국내지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깃허브의 이러한 한국 내 입지 확대 전략은 최근 글로벌 AI 리더들이 한국 개발자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자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오픈AI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앤트로픽도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주요 임원이 한국을 찾아 개발자 행사를 열었다. AI 분야 거물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으며 시장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깃허브 측에 따르면 국내에선 약 225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깃허브를 사용하고 있다. 2024년 한해 동안 깃허브 한국 커뮤니티는 18% 성장했으며,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개발자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샤린 네이피어 깃허브의 아시아태평양 VP(부사장)은 “한국은 소프트웨어 관련 제조, 하드웨어, 소비자 기술, 게임 분야 강국으로, AI 기반 SW 개발 플랫폼인 깃허브에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우리는 코파일럿 기반 플랫폼을 통해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