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IFA2018 기조연설 “더 나은 삶 위한 AI, 새 생활 창조”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기조연설했다. 조 부회장과 박 사장은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연설하며 행사장을 달궜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기자, 업계관계자, IFA 관람객 등 1000명이 참석해 LG전자가 제시하는 인공지능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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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부회장, 인공지능이 그리는 '더 나은 삶' 제시

조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미래 '더 나은 삶'을 그렸다. 인공지능이 집, 사무실, 자동차 등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생활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 몸담은 42년간 세계 최고 기계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었고, 그것은 어머니와 아내,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의미했다”며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새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빅데이터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을 통해 우리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며 “인공지능 제품은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주문해 퇴근길에 찾아오도록 차량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밝혔다.

◇박일평 사장, 'LG 씽큐'가 그리는 인공지능의 '진화·접점·개방' 제시

이어 등장한 박 사장은 LG전자 인공지능 'LG 씽큐' 3가지 강점으로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 측면에서 LG전자가 만들고자 하는 인공지능 모습을 그렸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화, 접점, 개방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인공지능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진화해야 한다”며 “LG전자는 진화하고 학습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 대학, 연구센터,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음성인식·영상인식·생체인식·딥 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 필수 기술을 연구한다.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신설하고 딥 러닝·미래자동차 기술을 중점 연구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에서는 인공지능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모든 생활영역을 통합하는 '접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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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사진=LG전자)

이스라엘 빈집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사진을 찍어 주인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홈가드 기능'으로 도둑을 퇴치한 LG 로봇청소기의 사례를 들었다. 박 사장은 “스마트기기 연결이 무한한 잠재력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고객에게 최상 경험을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를 위해서는 '개방'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LG전자의 독자 운용체계(OS)인 '웹OS'를 개방한 사례를 들었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는 독자 운용체계다. LG전자는 지난 3월 누구나 무료로 웹OS 소스코드를 사용하도록 개방한 바 있다.

그는 “개방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 인공지능 경험을 제공한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음을 열고 그 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인 앤드류 응(Andrew Ng) 박사, 메튜 페리(Matthew Perry) OCF 의장, 피터 쿠에르피크(Peter K〃rpick) 히어 CTO, 공경철 SG로보틱스 대표도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해 협력의지를 밝혔다.

옌스 하이데커 IFA 부사장은 “LG전자가 가전업계 가장 뜨거운 화제인 인공지능을 주제로 IFA 2018을 열어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가전업계가 LG전자가 강조한 고객 중심 철학에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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