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글로벌 순익' 올해 첫 1조원 돌파 예상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전체도 사상 최고 글로벌 실적이 기대된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에 투자은행(IB)이나 자금운용부문 등에서 해외투자로 올린 이익을 더해 계산했다.

국내 은행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해외점포는 185개이다. 현지법인 산하지점 587개까지 포함하면 국내 은행 해외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신한·우리·KEB하나·국민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이다. 올해 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11.8%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은행연합회는 예상했다.

정부 신남방정책에 호응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추진하면서 은행·지역별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한다. 현지화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게 은행연합회 설명이다.

2015~2017년 4대 시중은행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7658억원이다. 평균 순이익 5조4000억원의 14.2%에 달한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11.8%로 내년 후에도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

국내 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000억원 증가한 8조4000억원이다. 이중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가 최근 10년간 이자이익 증가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자이익 증가율 0.9%가 대출채권 증가율 4.7%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채권 규모가 2008년 말 116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63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4.7%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34조5000억원에서 37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0.9% 증가했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 이자 이익 증가 규모는 대출채권 증가 정도를 고려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